건너뛰기링크

최신콘텐츠

한국 속의 과학 - 계영배 스크랩 소스복사

영상 대본 펼치기 닫기
내용
조선 후기 거상 임상옥(1779~1855)이 늘 곁에 둔 물건이 있었다. 계영배(戒盈杯)라는 이름의 술잔이다. 보통 술잔과 달리 잔에 어느 정도 술이 채워지면 밑으로 모두 빠져나가게 만들어졌다. ‘과도한 음주를 경계하라’는 뜻과 함께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도리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어, 임상옥은 늘 계영배를 보며 과욕을 경계했다고 한다. (최인호가 쓴 장편소설 상도(商道)에 임상옥의 이야기가 나온다) 잔에 7할 정도 술이 차면 저절로 밑으로 새어버리게 만든 잔이라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한다. 19세기 백자 계영배를 컴퓨터 단층촬영(CT)한 결과, 잔 내부에 원통형 관(管)이 있었다. 정해진 양의 술을 따르면 대기압으로 인해 이 관을 타고 술이 스스로 빠져나가는 ‘사이펀(siphon)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에서 전시 중) 사이펀의 원리는 잔을 기울이지 않고도 구부러진 관을 이용하여 액체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는 원리이다. 사이펀(siphon)이란 옮기기 위험하거나 힘든 액체를 기압차와 중력을 이용하여 쉽게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연통형의 관을 말한다. 조선에서는 실학자 하백원(1781∼1844) 과 그의 제자 도공(陶工) 우명옥이 ‘계영배(戒盈杯)’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도공 우명옥은 조선시대 왕실의 진상품을 만들던 경기도 광주에서 스승에게 열심히 배워 스승도 이루지 못한 설백자기(雪白磁器)를 만들어 명성을 얻은 인물로 전해진다. 이름이 유명해져 재산을 모으자 우명옥은 방탕한 생활로 재물을 모두 탕진한 뒤 잘못을 뉘우치고 스승에게 돌아와 ‘계영배’를 만들었다고 한다.
한국저작권 위원회 로고입니다.
I801:2101002-002-V00001

댓글등록 비밀댓글

(0 / 300)

전체댓글수: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