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이야기-국가무형문화재 제117호 한지장 故류행영
2015-01-19
달빛은 길어올린다고 해서 길어올려지는 것이 아니에요.
달빛을 그대로 두고 마음으로 그 빛을 보듬을 때
비로소 한가득 길어올려지는 거에요.
- 영화 「달빛길어오르기」 중 지원(강수연 분)의 대사
스며 배이고, 시간과 더불어 삭아 들어가는
“견오백 지천년”이라는 말이 있다. 500년을 가는 비단에 비해 한지는 그 곱절에 해당하는 1,000년을 견딘다는 뜻이다. 한지는 닥나무와 황촉규를 주재료로 하여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장인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다. 닥나무를 베고, 찌고, 삶고, 말리고, 벗기고, 다시 삶고, 두들기고, 고르게 섞고, 뜨고, 말리는 아흔 아홉 번의 손질을 거친 후 마지막 사람이 백 번째로 만진다 하여 옛사람들은 한지를 ‘백지(百紙)’라 부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한지는 고려 시대부터 그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