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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기자단

2015 득음지설(得音知說)-판소리 ‘춘향가’, 의미의 이해 그리고 명창의 소리 스크랩





지난 6월 22일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 명창 신영희 선생님의 선이 굵고 호기로운 소리가 민속극장 <풍류>에 가득 찼다. 신영희 선생님은 국악계 마지막 자존심으로 전해지는 만정 김소희 선생님의 제자로서 1975년부터 1995년까지 약 20년 동안 김소희 선생님으로부터 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이날 해설을 맡은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김헌룡 교수님이 눈대목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그에 대한 신영희 선생님의 답변 중 ‘재주는 덕의 종이고 덕은 재주의 주인이다’는 표현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곧 만정 김소희 선생님이 생전 후학들에게 전하셨던 ‘소리만 잘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우선 사람이, 인간이 되어야 올바른 국악인이다’는 말과 통한다. 이처럼 김소희 선생님의 판소리 정신을 이어받은 신영희 선생님 또한 판소리를 하는 데 있어 소리만큼이나 사람됨의 중요성을 후학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로 인해 이러한 판소리 정신이 많은 소리꾼과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판소리 춘향가



이번 공연에서는 신영희 선생님의 제자인 국악인 한계명씨와 국악인 이주은씨 뿐만 아니라 국악계 차세대 유망주인 조수황씨가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국악인 이주은씨는 국악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어려웠던 적이 있지 않았냐는 김헌룡 교수님의 질문에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다른 길로 가고자 고민했던 저를 신영희 선생님께서 위기를 잘 극복해야지 더 큰 예술가가 될 수 있고 이 순간에도 더욱 소리를 열심히 하라는 독려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악인 한계명씨는 ‘쑥대머리~’와 ‘역졸분발~’ 눈대목을 간단히 설명해달라는 김헌룡 교수님의 질문에 “신영희 선생님께서는 남자 소리이기 때문에 너무 감정에 얽매이지 말고 조금은 툭툭 끊어서 단단하고 굳세게 소리를 풀어나가라고 말씀하셨다”고 관객들에게 전하며 거기에 서정적인 느낌을 더해 소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판소리 춘향가



이번 득음지설 공연 또한, 관객과의 호응이 돋보였다. 공연 내내 ‘좋다’, ‘잘헌다’, ‘그렇지’와 같은 추임새가 관객석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또한, 판소리 눈대목에 앞서 어렵거나 무겁다고 여겨지는 고전을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풀이하는 시간이 더해져 우리나라 고전 판소리 춘향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본다. 고전소설 ‘춘향전’은 전통 공연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도 변형되고 각색되어 그 내용이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판소리 ‘춘향가’의 노랫말에 담긴 의미와 그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아는 이가 많지 않으며 그 근본적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연은 판소리 ‘춘향가’를 좀 더 알기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



판소리 춘향가



판소리 춘향가



또한, 판소리 ‘춘향가’는 ‘춘향’이라는 하위계층이 양반의 꿈을 이룬다는 기본 주제를 넘어서 ‘꿈의 실현’이라는 보편적이며 공감 가능한 주제를 담고 있기에 사라지지 않고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고전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고전 판소리 ‘춘향가’가 영원했으면 하며 전통을 계승해 나가고 있는 모든 국악인이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좀 더 넓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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