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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기자단

[2016궁중문화축전]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권의 책 스크랩

 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권의 책' 



 



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권의 책



「프롤로그 」



경치 좋은 곳에서 휴식을 목적으로 조성한 건축물인 정자는,

이규보의 사륜정기에 따르면 일찍이 손님을 접대하고 학문을

토론하며 풍류가 벌어지는 공간으로서 기능했다.

이처럼 전망을 즐기며 유유히 사색을 즐기던 선조들의 모습이

창덕궁 후원에서 그려진다면, 또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있다면

어떨까?





창덕궁에서는 봄날 후원의 푸른 녹음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를 맞이하여 제 2회 궁중문화축전 기간동안 후원의 정자를 독서공간으로 개방하여 <후원에서 만나는 한권의 책>행사를 마련하였다. 창덕궁에는 색색의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 저마다 다른 색과 양식의 한복을 입고 궁궐의 곳곳을 즐기고 있었지만, 막상 후원 쪽으로는 발길이 뜸했다. 창덕궁 후원에 책이 놓인 정자는 영화당, 존덕정, 취규정, 농산정 총 네 개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었다.



장 먼저 들른 곳은 부용지 옆의 영화당이었다. 특별한 꾸밈이 없는 소박한 건물이지만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영화당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낮의 더위와 땀을 달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로 쓰이고 있었다.



석교를 지나며 바라보는 반월지와 존덕정은 몰래 숨겨둔 보물상자를 여는 기분과 같았다. 남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는데, 어깨너머로 눈치 챈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존덕정에서는 특히 자연과의 조화, 아름다운 경관이 인상적이었는데, 이중 지붕에 육각형의 구조가 화려한 장식과 함께 멋을 자아낸 덕분이 아닐까. 무엇보다 네 개의 정자 중 연못에 가장 가까이 있어 풍류를 즐겼다면 꼭 여기가 무릉도원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취규정은 옥류천으로 내려가기 전 길목에 있는 정자로, ‘학자들이 모인다’ 라는 뜻의 휴식과 독서의 공간이다. 사방이 탁 트인 이 정자는 언덕길을 올라온 여행객을 반갑게 맞이하는데,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은 정자에 올라 현판을 뒤로 한 채 전체를 내려다 볼 때이다. 일요일에 만난 취규정에는 우연히도 한복을 곱게 입은 한 소녀만이 책을 읽고 있었고, 후원의 깊숙한 세 번째 정자인만큼 다른 사람들은 적었다. 조선시대의 평화로운 한 때 봄날로 돌아간다면 이런 풍경을 보게 되지 않았을까?



농산정은 옥류천이 흐르는 옥류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뜻의 이름이 붙었다. 취한정으로 건너가는 옥류천의 개울 위 나무다리, 마루에서 보이는 푸르른 나무와 여러 새들의 재잘거리는 소리 등은 마치 산간에 적막히 사는 은사의 거처처럼 느끼게 한다. 기자는 농산정에 올라 시집을 하나 골라서, 한쪽에 마련된 방석을 문 가까이에 두고 앉았다. 내리쬐는 햇빛과 포근한 바람, 고요한 생각의 시간을 주는 이 공간은 이 아름다운 봄날 시끌벅적한 놀이공원, 쇼핑몰, 엄숙한 도서관이 아닌 창덕궁 후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영화당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부용지 옆의 영화당.



 



반월지와 존덕정



나만 알고 싶은 존덕정은 마치 보물상자를 여는 기분이였다.



 



취규졍



학자들이 모이는 곳 취규정.



 



농사정



내리쬐는 햇빛과 포근한 바람, 고요한 생각의 시간을 주는, 저절로 사색에 잠기는 농사정











 



「에필로그」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찾은 창덕궁 후원, 그리고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프로그램은 처음에 다른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성한 프로그램들보다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후원 가장 안쪽의 농산정까지 찾아 마주하게 된 풍경과 봄날의 정취, 한권의 책을 직접 느껴보았다면 그 분위기와 감동은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징검다리 6기 김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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