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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기자단

2018 상반기 마지막의 창덕궁 달빛기행 2018-06-07 스크랩

2018 창덕궁 상반기 달빛기행이 관람객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5월 27일 막을 내렸습니다. 저희 징검다리 기자단 3조는 내국인 마지막 행사인 5월 26일 토요일에 달빛기행을 다녀왔습니다! 하반기 달빛기행만을 기다리는 무료함을 달래드리기 위해, 저희 3조가 생각한 관람포인트를 제안해 드리고, 저희 조원들의 행복했던 후기를 여러분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우선, 달빛기행은 돈화문 앞에서 조별로 함께 문화해설사 분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합니다. 예매 확인 시 지급되는 리시버의 상태를 확인하고 돈화문을 들어서게 됩니다. 어두운 궁궐 내부를 관람하는 동안 관람객들의 길을 밝혀줄 청사초롱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달빛기행은 2시간 여의 시간이 소요되고, 금천교와 진선문을 지나 인정전, 낙선재를 들러 상량정에서 대금 독주를 감상한 후, 불로문을 지나 부용지까지 둘러보게 됩니다. 마지막에는 전통차를 마시며 연경당에서 판소리와 춘앵무, 그림자극 등 전통예술공연을 편안하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1. 어두워진 인정전, 국사를 고심하던 국왕의 번뇌가 느껴지는 공간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입니다. 국왕이 조정의 신료들과 국사를 논하고, 사신들을 접견하기도 했던 조선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였습니다. 명나라 사신이 창덕궁에 나아오니, 임금이 직접 맞이하여 인정전으로 들었다는 기록이 있고, 왕이 종친들과 신료들에게 잔치를 내리기도 했으며, 인조, 영조, 정조 등 주요 왕들이 즉위했던 역사적 공간입니다. 보통 인정전을 한낮 관람시간에 접했었는데, 낮게 어둠이 깔린 인정전의 모습은 굉장히 색달랐습니다. 밤늦게까지 집무를 보며 나라와 백성을 걱정했을 군주의 번뇌와 막중한 책임감이 더 깊게 느껴진달까요. 인정전 앞에서 인정문 방향으로 돌아보면 궁 밖의 도시까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현대와 조선이 공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2. 헌종과 경빈의 애틋한 사랑이 느껴지는 낙선재
다음으로는 낙선재입니다. 이방자 여사와 덕혜옹주가 생을 마감한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낙선재는 헌종과 경빈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기도 합니다. 낙선재는 조선 제24대 임금인 헌종이 1847년에 서재 겸 휴식공간으로 지은 건물인데, 헌종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경빈 김씨를 위해 낙선재의 석복헌을 지었다고 합니다. 다른 궁궐의 전각들과는 달리 사대부주택형식으로 건축되어 비교적 수수하지만,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양으로 장식을 더해 문과 창호, 담장, 굴뚝 등 곳곳에서 수려한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각 내에 불이 켜져 있어 밖에서 보여지는 창살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답니다! (*낙선재의 창살을 본따 만든 책갈피를 달빛기행 후반부 공연관람 전에 기념품으로 지급해 드리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3. 어머, 여기는 꼭 찍어야 해! :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후원 부용지
창덕궁 후원은 평소에도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밤에 보는 부용지는 특히 더 아름답습니다. 후원으로 가는 어두운 길을 청사초롱에 의지해 한참을 걷고 나면, 부용지에 다다르게 되는데 아름다운 풍경에 작은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옆에서 들려오는 가야금 선율과 정말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습니다. 배경이 배경인 만큼, 관람객 분들이 사진을 찍느라 가장 분주했던 공간입니다. 너무 어두우면 사진 속에 인물이 잘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곳에서는 특별히 조명도 마련되어 있으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좋은 친구, 가족, 연인 분들과 함께 나눈 아름다운 추억을 이 곳에서 꼭 사진에 남겨 가시길 바랍니다!

#4. 문화를 사랑했던 효명세자의 발자취 : 연경당
얼마 전, 인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모두 보셨나요? 극중에서 박보검 배우가 열연했던 세자 역할이 바로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 효명세자는 순조의 아들로 세도 정치에 맞서 개혁을 꿈꾸던 국본이었습니다. 대리청정을 맡으며 세도정치로 인해 약화된 왕권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개혁정책을 펼치려 노력했던 인물이었는데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예악의 진흥이었습니다. 효명세자는 전례 없이 화려한 궁중연회를 주관하면서 옛 이름만 남아있던 정재들을 되살리고 연향의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희미해졌던 군신간의 질서를 바로잡으려 노력했습니다.

효명세자는 부왕인 순조의 휴식공간으로써 연경당을 지었고, 모후인 순원왕후 김씨의 생일 연회 등 여러 예술 행사를 열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곳 연경당에서 달빛기행 관람객분들을 위한 문화행사가 열리는데요, 판소리공연과 효명세자가 지었다고 알려진 춘앵무, 그리고 효명세자의 일대기를 간략히 묘사한 그림자극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5. 조원들의 관람 후기
* 김유진 : 치열한 티켓 경쟁의 승자만이 갈 수 있다는 달빛기행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떤 것을 보게 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었습니다. 직접 달빛기행을 다녀오고 나니 왜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갈 수 있는 행사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달빛기행을 다녀온 감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한번쯤 꼭 해봐야하는 경험’입니다. 달빛기행이 시작된 8시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가서 혼자 산책 나온 왕처럼 궁궐의 밤공기를 마셔보는, 어디서도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달이 어슴푸레 비추는 저녁에 조원 분들과 함께 청사초롱을 들고 왕이 거닐던 궁궐 곳곳을 노니는 것이 환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전통 음악 연주 공연들이 궁궐의 빛나는 풍경에 운치를 더해주었습니다. 마지막엔 맛난 차를 마시면서 전통 무용 공연과 판소리 공연, 그림자극을 감상할 수 있어 아름다운 초여름 밤의 정취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달빛기행에 가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행사입니다.

* 남민정 : 소문으로만 듣던 창덕궁 달빛기행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청사초롱을 들고 돈화문에 들어서는 순간, 세상이 갑자기 고요해진 듯 했습니다. 정말, 효명세자가 살던 그 시대의 창덕궁으로 시간 여행을 온 느낌이었습니다. 낮에만 접해봤던 궁궐은 밤이 되자 생경한 공간이 되었고, 개인적으로 낮보다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인정전, 낙선재, 부용지, 연경당 모두 하나같이 아름다웠고, 상량정에서의 대금독주와 연경당에서의 공연 모두 인상깊었고,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궁궐의 야경, 전통 공연 못지 않게 좋았던 기억은 어두운 궁궐 길을 청사초롱과 함께 걸었던 일이었습니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이지만 도시의 밤늦도록 꺼지지 않는 불빛과 피로감을 주는 번화가의 소음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던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서울의 정중앙에서 이렇게 좋은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달빛기행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으로는 잘 담겨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니까 사진 찍는 데에만 너무 몰두하지 마시고 해설사 분의 나긋한 설명과 함께 눈에 차곡 차곡 담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서영 : 문화재재단에서 주최하는 행사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창덕궁 달빛 기행' 상반기 마지막 일정에 저희 징검다리 기자단 3조가 다녀왔습니다. 몇 달 동안 기다렸던 행사 취재였는데, 두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질 정도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창덕궁 야간 기행의 포인트는 내 스스로가 임금이 되었다 생각하고 그 관점에서 궁 밖을 내다보는 거였는데요. 항상 고궁을 관람할 때면 관람객의 시선에서만 바라봤는데, 임금님의 관점에서 밖을 내다보니 또 새롭더라구요. 문화 해설사 분의 나긋나긋한 역사적 배경 설명을 들으며 청사초롱을 들고 궁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보면 다시 창덕궁 입구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달과 어우러지는 창덕궁 밖을 나서면 현대식 건물들이 있어, 옛 조선에 잠시 타임슬립 여행을 갔다 온 느낌을 주는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어요!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추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날도 좋고, 바람도 살랑이는 5월의 마지막 주말을 달빛기행과 함께 보낼 수 있어 행운이었습니다. 앞으로 하반기에 찾아올 창덕궁 달빛기행, 모두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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