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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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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

2019년 3월 31일,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 행사 날입니다.

악단과 수문군이 입장하면서 행사가 시작되는데요.
수문장 임명의식이 어떤 행사인지 담당자분과 이야기해봤습니다.

Q. 수문장 임명의식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송영국/한국문화재재단 활용진흥팀 : 수문장 임명의식은 조선시대 국왕께서 수문장을 직접 낙점해서 임명하는 그 모습에 저희가 의례를 접목해서 만든 재현 행사예요. 그래서 수문장 임명의식을 함으로써 연중 상설 행사로 진행하고 있는 수문장 교대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국왕이 직접 수문장을 임명하기 때문에 수문군이 들어온 후에는 국왕 행차가 있습니다.

[국왕 : 그대들의 임무가 참으로 막중하도다. 궁궐 문을 지키는 데 있어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니라.]
[수문장 : 충심을 다하여 성문을 지키겠나이다.]
[안내방송 : 올 한해 경복궁을 지키는 수문장이 임명되었습니다.]

무고무 축하공연이 이어집니다.

[신하 : …그러한 의미로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노력하는 이를 명예 수문장으로 임명하시어 그 노고를 치하하심이 어떠하옵니까? 삼가 아뢰옵나이다.]
다음은 명예 수문장을 임명하는 순서입니다.
[국왕 : 그래, 명예 수문장이라…]

명예 수문장은 어떠한 역할을 가지고 있을까요?

Q. 1년 동안 명예 수문장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송영국 : 저희가 명예 수문장에게 특별한 어떤 역할을 부여하거나 수문장 교대의식의 홍보 같은 것을 부탁하기보다는 명예 수문장에 임명함으로써 계속해서 본인이 해왔던 일을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주기를 바라는 의미로 저희가 명예 수문장에 임명하게 된 겁니다.]

Q. 명예 수문장을 선발하는 이유와 기준은 무엇인가요?
[송영국 : 예전부터 수문장은 단순히 문을 지키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왕실을 수호하는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 헌신을 다해서 궁 성문을 지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현재 시대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본인이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하면서, 나의 이익보다는 타인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까를 생각하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해드리고 싶었고, 그 모습을 통해서 수문장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저희가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영의정 : …이를 바탕으로 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아름다운 명소와 문화를 알려주는 청소년이 있사옵나이다.]
영의정이 올해 명예 수문장을 추천하는 순서인데요.
[국왕 : 허면 이 백성을 명예 수문장으로 임명하고, 이를 본받아 우리 문화를 알리고 지키는 것에 노력을 해야 할 것이오.]
올해 명예 수문장은 청소년 문화유산해설사 송재근 군입니다.

Q. 올해 명예 수문장(송재근 군)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송영국 : 송재근 군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어린 나이에도 외국 관람객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에 각자의 언어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해주는 모습을 관람객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었고, 앞으로도 올바르게 우리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선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올해 명예 수문장으로 임명된 송재근 군이 입장하는 모습입니다.
[안내방송 : 최연소 명예 수문장 송재근 군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송재근 군과 간단한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송재근 : 안녕하세요. 청소년 문화유산해설사 송재근입니다.]

Q. 2015년 영재발굴단 출연 이후 근황을 알려주세요.
[송재근 : 현재 채드윅 국제학교 9학년에 재학 중이고요, 지금도 주말을 이용해서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해설하고 있습니다.]

Q. 2019년 명예 수문장으로 임명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송재근 : 제가 받을 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당선되어서 너무 기쁘고요, 앞으로도 우리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데 더욱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예 수문장이 임명된 후에는 검무 축하공연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임명의식, 문헌 상에도 이 행사가 언급되어 있을까요?

Q. 수문장 임명의식이 존재를 판단한 문헌 상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송영국 : <조선왕조실록> 예종 1권 5월 18일자 기사를 보면 ‘수문장을 날마다 낙점해서 수문장패를 주고 문을 수문하게 하라’라고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 구절을 저희가 인용을 해서 수문장 임명의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행사는 국왕 환궁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러한 행사의 구체적인 절차는 어떤 자료를 참고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Q. 수문장 임명의식의 구체적인 행사 절차는 어떤 자료를 참고하셨나요?
[송영국 :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국왕 행렬에 쓰이는 의장물이라든가 복식, 무기, 이런 것들은 <경국대전>이라든가 <악학궤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문헌과 출토 유물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참고해서 고증을 통해서 만들었는데요. 이런 임명의식의 절차 같은 경우는 남아있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 임명을 하는 모습에 의례를 접목해서 관람객분들이 최대한 편하게 보실 수 있게끔 저희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재구성해서 만든 행사입니다.]

수문장 임명의식 이후 4월부터는 상시로 수문장 교대의식 행사가 진행됩니다. 가족, 친구와 방문해서 우리 문화를 느껴보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작 : 문화유산기자단 징검다리 8기 1조
인터뷰 : 활용진흥팀 송영국 부팀장 / 문화유산해설사 송재근
내레이션 : 김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