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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기자단

궁중문화축전을 만드는 사람들 – 활용기획팀 육동섭 담당 인터뷰 스크랩

한국문화재재단 활용기획팀 육동섭 담당 인터뷰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9일 간, 서울의 5대 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과 종묘에서 제5회 궁중문화축전이 개최됩니다. 궁중문화축전은 날씨 좋은 봄날, 아름다운 고궁과 종묘에서 다양한 공연, 체험, 전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매년 수십만명의 관람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저희는 바로 이 축전을 담당하는 활용기획팀의 육동섭 선생님과 경복궁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한창 축전 준비로 바쁘신 만큼 축전에 관해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Q1. 활용기획팀의 업무와, 그중 담당하고 계신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A1. 활용기획팀의 주 업무는 궁중문화축전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진행하는 모든 업무입니다. 축전 외에 새로운 궁궐을 통한 활용 프로그램이 필요할 때, 아이디어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범사업을 하는 부분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팀을 총괄하시는 팀장님과 기획, 홍보, 예산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저는 기획 파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해 기획할 것인지를 시작으로 해서 세부적으로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지, 출연진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을 담당합니다.
 
Q2. 올해로 5회를 맞는 궁중문화축전이 처음에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2. 각 궁궐마다 수문장 교대의식, 시식공감과 같은 행사들이 20여개 정도 있어요. 그런데 전 활용진흥팀 팀장님께서 연중으로 흩어져 있는 각 행사들을 모아서 축제 형식으로 운영해보자고 제안했고, 2014년도에 시범사업으로 운영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다음해 2015년도를 1회로 하여 올해 5회째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Q3. 그러면 활용기획팀이 만들어진 건 얼마 되지 않은 건가요?
A3. 그렇죠. 활용기획팀은 궁중문화축전이 시작될 즈음에 축전을 위해서 만들어진 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4. 궁중문화축전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많다 보니 그만큼 준비 기간도 오래 걸릴 것 같은데, 궁중문화축전을 준비하는 1년의 세부 일정이 궁금합니다.
A4. 궁중문화축전은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진행되지만, 6월까지 각 출연자에 대한 정산이나, 업체들에 관한 결과 보고까지 마무리해야 그해의 축전이 끝나는 겁니다. 이후 내년도 축전 준비를 준비해야 하는데 사전 준비 기간이 최소 반년은 걸립니다. 문화재청에서 행사에 대한 정책을 결정하면,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실제 운영하게 됩니다. 여기는 행정적인 업무가 반이고 실제 현장 업무가 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재단 직원들에게 전문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활동하고 계신 예술가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예술 감독이나 연출 감독분들이 오셔서 축제 프로그램을 세부적으로 만들어주십니다. 그런 분들이 9, 10월에 오셔야 내년 축전의 전체적인 컨셉을 잡고 하나하나 프로그램들을 구성해 놓고 각각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할 수 있는데 그게 3~4달은 걸립니다. 그렇게 확정을 해놓고 진행해 나가는 건데, 지금도 최종 프로그램이 지난주 정도에 확정이 됐어요. 프로그램이 40개인데, 이런 프로그램들이 저희가 하는 것도 있고 외부 기관들과 하는 것도 있어 조율하고 확정 짓는 게 짧은 시간 안에 되진 않습니다.
 
Q5. 그러면 개별프로그램은 외부 예술 감독님들이 주로 기획을 하시나요? 아니면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어느 정도 기획을 한 상태에서 협의를 하시나요?
A5. 같이 한다고 보면 됩니다. 예술 감독, 연출 감독님이 오셨으면 저희가 최대한 맞춰 나가야죠. 그분들의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할 수 없는 것도 많이 아시고 의견도 내시니까 그걸 구현하기 위해서 중간자인 저희가 같이 협의해 나가는 겁니다. 예를 들면 감독님이 경회루에 수상 객석을 만들거나 플라잉 타워를 세운다고 하시면, 저희는 최대한 실행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이나 경복궁 관리소와 협의하는 중간자의 역할을 해야 하고, 안전 면에서 철저히 준비해서 완성도를 높이려고 합니다.

Q6. 아이디어는 주로 어떻게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6. 창의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공연 쪽 전문가들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공연과 축제를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요. 연출 감독님의 꿈은 경복궁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거예요. 예전에(조선시대에) 지금과는 좀 다르지만 실제로 (불꽃놀이를) 한 기록이 있어서 그렇고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근정전 무대에서 락밴드, 메탈리카와 같은 밴드가 와서 공연을 하는 거예요. 메탈리카 밴드가 콜로세움에서 공연을 한 예가 있어요. 그런 걸 봤을 때, 문화재와 공연을 함께하게 하는 것을 꿈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Q7. 기획만큼 중요한 부분으로 또 고증이 있을 텐데, 고증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7. 복합 퍼포먼스가 아닌 정통적인 재현 행사를 할 때는, 가장 먼저 실제의 기록들을 찾아봅니다. 절차도 마찬가지지만 복장, 형태도 중요하기 때문에 행사를 그리고 기록한 의궤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재단이 여러 행사를 한 지가 20여 년이 된 만큼 누적이 된 데이터들도 많이 참고합니다. 특히 새로운 프로그램들 같은 경우 최종적으로 역사 전문가분들, 전공 교수님들께 자문과 감수를 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Q8. 올해 축전 장소로 경희궁이 새로이 추가되고, 새롭게 추가된 행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8. 경희궁이 새로 축전 행사에 포함되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겠죠. 서울에 궁궐이라고 하면 5개가 있는데 항상 ‘4대 궁과 종묘에서 펼쳐지는 축전’이라고 하며 진행하는 부분에서는 뭔가 저 끝에 하나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경희궁은 서울시 소관으로 문화재청이 관리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 빠져서 4개의 궁과 종묘에서만 진행하게 되었죠. 처음에 우리가 관리하는 곳부터 (궁중문화축전을) 시작해보자 하고 했던 것이고, 어느 정도 축전도 자리 잡아가고 했을 때 ‘5대 궁’의 의미를 찾자고 작년, 재작년부터 이야기는 나왔습니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어린이날 주간에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만 경희궁에서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하거든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들로 무과 시험을 재현해요. 무과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현대에 맞게 무과이지만 씨름도 있고 활쏘기도 해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념품도 나눠주고 부모님도 함께 와서 즐겁게 놀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Q9. 올해 궁중문화축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꼭 이것만큼은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행사가 있으신가요?
A9. 순위를 매길 순 없겠지만 경회루 판타지는 꼭 보셔야 할 것 같고요. 이것을 계기로, 축전을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하는데 축전을 할 때는 경회루에서 이런 멋있는 공연을 항상 한다는 인식을 가지실 수 있게끔 저희가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러시아의 백야 축제에 가면 하이라이트 신이 있거든요. 해가 지지 않는 시간에 계속 공연을 하지만 어느 한 날은 바다에서 큰 배가 나타나는 퍼포먼스를 하는 게 있어요. 그것을 보기 위해 백야 축제에 간다고 하는 것처럼, 외국에서도 그리고 서울 이외 전국의 사람들도 궁중문화축전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니 그걸 보기 위해 경복궁을 방문한다’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 더 잘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10. 그렇다면 올해 경회루 판타지와 관련해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A10. 우리는 항상 경회루를 배경으로만 활용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경회루가 주인공이 된다는 의도로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경회루는 앞에서 무언가를 하는 배경이었는데 이제는 경회루가 주인공이에요. 시나리오를 잠깐 설명해 드리면, 처음에 경회루가 없었어요. 그런데 경회루가 왕의 명을 받은 천민출신인지 중인 출신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건축가에 의해서 단시간에 만들어져요. 그(경회루) 밑에는 수로가 3개가 있고, 용도 발견이 되었다고 해요. 그런 것을 바탕으로, 경회루가 지어지는 과정과 경회루에서 용이 나온 것을 모티브로 ‘용이 경회루와 연관성이 있는’, ‘용이 경회루일 수도 있는’ 그런 형태로 만들고 있습니다.
 
※ 기자 주: 1997년 경회루 연못의 준설 작업 중 청동으로 만든 용이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용이 물을 관장하고 비를 내리게 하는 신비로운 동물이었기에 불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 모형을 만들어 연못에 넣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관련 내용을 더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궁중문화축전 블로그 (https://blog.naver.com/royalculture/221491281542)를 참조해주세요!
 
Q11. 재단에 입사하시게 된 계기와 함께, 원래도 문화행사 기획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A11. 저는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었고, 회사는 보통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여기저기 지원하다가 들어오게 되었어요. 제가 8, 9년 차가 되었는데 5년 정도는 인사팀에 있었고 여기 온 지는 2년째고, 그 전에는 다른 공연을 하는 부서에 있었어요. 원래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공연 같은 데 관심은 있었습니다. 우연히 공연팀에 먼저 배치되면서 관람객의 입장이 아니라 스태프의 입장에서 공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게 되었고요.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재미를 느꼈고, 공연과 체험, 전시들이 합쳐진 ‘축제’라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더 재미가 있어요. 하나만 만드는 것도 재밌지만 여러 개를 같이 하는 그 정신 없음과 그 중에서도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노력들,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관계를 가지고 이야기해 나가는 과정이 재미가 있어요
 
Q12. 원래 전공은 그럼 역사 쪽이 아니셨던 건가요?
A12. 네, 저는 정치외교학 전공이에요.

Q13. 그러면 비전공자로서 역사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A13. 항상 공부를 새로 하는 거죠. 물론 역사 전공이 좀 더 기본 지식이 많겠지만, 행사를 하려면 모르면 안 되니까 다시 공부를 해야 되는 건 있습니다.
 
Q14. 활용기획팀에 만약 새로운 팀원이 들어온다면 어떤 사람이 들어왔으면 하시나요?
A14. 저희 팀원은 4명이지만 축제를 만드는 스태프는 되게 많아요. 축전 스태프들과 회의를 하기 전에 ‘킥오프’라고 해서 다 같이 모여서 단합대회를 해요. 거기에 오시는 분이 30-40명 정도 되죠. 그 스태프들과의 관계, 축전을 만드는 감독님과 관리소⠂문화재청 사이에서 잘 조율하는 것, 그리고 현장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잘 소통하고, 존중해서 모두가 한 식구인것처럼 잘 지내야 축전이 잘 진행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을 잘하는 직원이면 좋겠습니다.
 
Q15. 앞으로의 목표나 꿈은 어떻게 되시나요?
A15. 꿈은 아까 얘기하면서도 잠깐 얘기가 나왔죠, 메탈리카가 근정전에서 공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백야 축제든, 다른 축제든 하이라이트 공연들이 있다고 했을 때, 우리 궁중문화축전도 어떤 주제가 있어서 그것을 보기 위해 외국에서도 찾아올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지금의 직원으로서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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