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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접근금지!] 안내판 너머에선 무슨일이?_한국문화재재단 소규모 발굴조사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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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접근금지!] 안내판 너머에선 무슨일이?_한국문화재재단 소규모 발굴조사 현장에 가다!

[해설] 2019년 8월 9일 화창한 여름날, 징검다리 기자단이 춘천에 방문했습니다.
‘접근금지’ 안내판이 붙어있는 이곳은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진행 중인 소규모 발굴 조사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인데요. 그 현장에 저희가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우선 소규모 발굴 지원 사업이 무엇인지 담당자에게 먼저 들어볼까요?

[인터뷰] 정훈진 문화재조사연구단 조사연구2팀장
(질문1) 소규모 발굴 지원 사업이란 무엇인가요?
(대답) 소규모 발굴 지원 사업은 개인이나 영세 사업자가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 건축 행위를 할 때 문화재 (조사) 소요 비용을 국비로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질문2) 신청한 민원인은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나요?
(대답) 조건만 맞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신청자격은 크게 4가지 용도로 단독주택, 농업시설물, 개인사업자 건축물, 그리고 소규모 공장 이 4가지 용도에 대해서 자격 조건만 구비를 한 다음에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질문3) 소규모 발굴 지원 사업으로 발굴된 유물들은 어디로 가나요?
(대답) 지하에서 나온 것(유물들)은 원칙적으로 국가소유로 돼있습니다.

[해설] 발굴된 유물을 세척하고 깨진 편은 복원하고 특징이나 모양 등을 상세히 기록한 보고서를 만들어, 일종의 주민등록증을 작성한 이후에야 국가에 귀속됩니다.

[인터뷰] 정훈진 문화재조사연구단 조사연구2팀장
(질문4) 소규모 발굴 지원 사업의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대답) 2019년 6월 30일 상반기까지 조사한 건수는 총 2500건이 넘고요, 지역별로 따지면 주로 경주가 600건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 지역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질문5) 춘천 발굴 현장은 어떤 유적인가요?
(대답) 춘천 소양로1가 92-26번지 발굴 현장 같은 경우에는 통일신라에서 조선시대까지의 생활에 관한 문화재가 나오는 곳입니다. 흔히 ‘집터’라 하는 문화재들입니다.

[해설] 과거 집터는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서 지하로 약간 내려가는 반지하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런 형태의 문화재가 이렇게 현장에서 많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것도 통일신라시대의 주거지로 추정되는데요. 저기 쌓여있는 돌은 그냥 쌓여있는 것이 아니라, 취사와 난방을 하는 구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현장에 상주중인 연구원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인터뷰] 김효환 문화재조사연구단 조사연구2팀 연구원
(질문1) 땡볕으로 인한 고충을 이겨내는 방법은?
(대답) 햇볕을 다 가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조사 범위에 대해서만 차광막을 설치하는 게 우선이고요. 개인적으로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쓰거나 마스크를 써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방법인데, 사실은 더위에는 방법이 없어요. 더울 때는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냥 참고 하는 게 방법이죠.

(질문2) 현장업무에서 특히 힘든 점은?
(대답) 날씨 때문에 진행이 어려울 때가 많고, 장마나 혹서기, 혹한기에는 현장이 매끄럽게 진행이 안 될 때가 많아요. 애써서 정리했는데 비가 와서 다시 정리해야 하고 이러면, 그만큼 시간을 까먹고 노력을 더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요. 

[해설] 그리고 놀랍게도 촬영 당일에도 이렇게 비가 왔습니다. 비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연구원님들이 빗속을 헤치며 비닐을 덮고 계신 모습입니다.

(김효환 연구원) 지금 보시는 것처럼 소나기가 내리는 바람에, 현장 조사 진행상 조금만 더 하면 완료가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최대한 물이 안 들어가게 비닐이나 천막을 이용해서 피복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사실은 비닐이나 천막을 덮더라도 흙 속으로 스며드는 물은 어쩔 수 없거든요. 그래서 최대한의 예방조치고요. 나중에 날씨가 맑아지면 피복을 다 걷고 물을 빼고, 건조 작업을 해야 실질적인 조사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해설] 아무튼 맑을 때 한 인터뷰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인터뷰] 김효환 문화재조사연구단 조사연구2팀 연구원
(질문2 이어서) 현장 업무에서 특히 힘든 점은?
(대답) 그리고 일을 하다가 가장 어려웠던 점이 매장문화재 조사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아직 높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변 주민들께서 보시고 폄하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금 먹고 살기 바쁜데 그런 걸 해서 뭐 하냐”하는 말을 하시는 분도 있고 그럴 때는 힘이 많이 빠지는 편이에요.

(질문3) 유물을 어디까지 장비로 파고 어디서부터 호미로 파나요?
(대답) 그게 이제 대부분 다 궁금해 하시는 것 중에 하나에요. 매장문화재 관련해서 고고학적으로 조사할 때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게 층위예요. 흙이 어떻게 쌓여 있는 지를 보는 게 중요한데, 층위가 어떻게 쌓여 있는 지를 보면서 장비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층위를 보면서 유물이 나오는지, 흙의 색깔이 어디서부터 바뀌는지를 파악해서 그 바로 위까지만 장비를 댑니다.
그래서 구분이 됐다 하면 인력이 호미로 면 정리를 해서 최종 정리를 하고 진행을 하는 거고요.
호미로 팔 때 살살 팝니다. 살살 파는데, 봤을 때 내부에 흙이 많거나 이럴 때는 호미만 갖고는 안 돼요. 삽도 동원을 하고 살살 안파고 과격하게 팔 때도 많고요. 곡괭이도 쓰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파고 있어요.

(질문4) 유물이 진짜인지는 어떻게 감정하나요?
(대답) 계속 나오는 얘기인데, 층위나 흙의 색깔로 구분해서 유구를 잡았을 때 그 안에서 나오는 유물이 진짜인지 조사 안 해도 되는 시기의 것인지, 아니면 최근의 것인지 구분하는 것은 흙 안의 상태도 좌우를 많이 해요. 교란이 됐다 그러면, 교란이 된 곳에 박혀 있는 것은 최근의 것으로 봐야 되겠죠.
그리고 조사하는 연구원들이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초적인 소양들이 있어요. 각자 시기와 유구 종류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데, 기본적으로 유구 안에 어떤 게 있으면 이게 유물인지는 그냥 보면 알 수 있고요. 물론 세척을 해서 정확하게 문양이나 만든 방식을 알아야 되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보고 ‘얘는 어떤 시기의 것이고 어디에서 많이 나왔다’, ‘집터에서 나온 유물이다’ 하는 것은 현장에서 다 해결을 하고요. 진짜 모를 때는 자문회의라는 것을 합니다. 학술자문회의를 통해서 추정하는 시기의 유구를 전공하시는 선생님들, 교수님이나 매장문화재 기관의 원장님 같은 분들을 초빙해서 자문을 받는 거죠. 그걸 참고해서 자료를 다시 찾아서 알게 되는 게 많은 편이에요. 

[해설] 좀 전에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소나기는 곧 그쳤고 작업이 재개되었습니다. 박물관에서 보는 유물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오게 되는지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소규모 발굴 지원 사업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문화재조사연구단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